국내 PPI 약물군 치열한 경쟁 예고
출처 의학신문 등록일 2003.02.24
국내 항궤양제시장에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이 영업력이 강한 상위제약사들에 의해 출시되면서 거대품목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PPI 계열 항궤양제 '란소졸(란소프라졸)'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300억~350억원으로 추산되는 PPI 약물시장에서 3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최근 '란프란정(란소프라졸)'을 출시했으며, 최근들어 성장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 PPI 시장에서 매출 100억원 이상의 메이저 항궤양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PPI 계열 약물들은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등 4개 제제가 출시돼 있다. 그런데 세계 최다빈도 의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 '로섹(오메프라졸)'이 국내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고, 제일약품과 고려제약이 이미 출시한 '란스톤(란소프라졸)'과 '란시드(란소프라졸)'는 작년에 약 29억원과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등 PPI 계열약물들이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얀센의 '파리에트(라베프라졸)'가 작년에 약 49억원 팔린 것으로 추산돼 체면을 세우고 있다. 이에 비해 적응영역이 넓은 H2차단제(H2리셉터길항제) 약물군은 국내 소화성궤양용제(분류번호 232, 항궤양제, 위염치료제, 점막보호제 약물군) 처방시장에서 1위와 3위를 점유하고 있다. 1위품목인 글락소의 '잔탁(라니티딘)'은 작년에 132억원이 팔려 거대품목으로 자리잡았으며, 일동제약의 '큐란(라니티딘)'은 99억원이 팔려 사실상 100억대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PI 약물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H2차단제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신영증권의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이는 PPI 약물의 높은 약가로 인한 처방빈도 저하가 주요인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영업력에서 우위에 있는 대웅제약, 한미약품 양사의 신규 PPI 약물 출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작년에 소화성궤양용제 처방시장은 약 12% 성장한 1,8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PPI 약물군이 약 20%(약 300~350억원)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지금까지 항궤양제 시장을 석권해 온 H2차단제(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가 잇단 특허만료로 매출이 둔화된 반면 PPI는 처방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선호 기자

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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